매일신문

한국 여성 2명, 튀르키예서 2200만원 든 가방 훔쳐…현지 체포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네브셰히르주 괴레메의 한 카페에서 한국인 여성 2명이 의자에 걸려 있던 다른 손님의 가방을 가지고 일어나고 있다. 유튜브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네브셰히르주 괴레메의 한 카페에서 한국인 여성 2명이 의자에 걸려 있던 다른 손님의 가방을 가지고 일어나고 있다. 유튜브

튀르키예의 유명 관광지인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한국인 관광객 2명이 현금 2천200여만원이 든 가방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5일 튀르키예 통신사 DH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오후 9시30분쯤 네브셰히르주 괴레메의 한 카페에서 알바니아 관광객 샤본 리제니가 가방을 도난 당했다.

당시 친척들과 함께 커피를 마신 뒤 카페를 떠난 리제니는 가방을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가방 안에는 신분증과 카드, 1천500 호주달러(약 130만원), 1만2천100파운드(약 2천100만원) 등 현금 2천200여만원이 들어있었다.

리제니는 가방 분실 사실을 카페 직원에게 알렸고 직원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방범카메라(CCTV)를 통해 리제니 일행이 앉았던 테이블에 앉은 두 명의 여성이 그의 가방을 가져간 것을 확인했다.

사건 당시를 담은 CCTV 영상은 현지 매체 Haber384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리제니는 의자에 가방을 걸어둔 채 카페를 떠난다.

곧이어 이 자리에 두 여성이 앉았다. 잠시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던 이 여성들은 의자에 걸려있던 가방을 들고 그대로 카페를 빠져나갔다.

카운터 CCTV 영상에는 이 여성들의 얼굴이 그대로 찍히기도 했다. 영상에는 동양인 여성 2명이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는 동안 근처에 서있는 리제니 일행의 모습도 보인다.

경찰에 붙잡힌 한국인들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실수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신문한 내용을 보고받은 검찰은 가방 속의 돈이 그대로 있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 피의자들을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대로 사건이 종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주튀르키예한국대사관은 "한국 공관에 도움을 요청할 뜻이 없으므로 신원 정보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현지 경찰에 요청했다"며 "이들이 여전히 튀르키예에 체류 중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바니아 관광객 샤본 리제니가 의자에 가방을 걸어둔 모습. 유튜브
알바니아 관광객 샤본 리제니가 의자에 가방을 걸어둔 모습.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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