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 되찾은 역사 교과서…역사 전쟁은 계속된다![석민의News픽]

◆역사 교과서 논란, 尹정부가 되찾은 자유민주주의
◆反민족·反통일 세력 수괴 김정은, 종북 인사 손절

새 교육과정(2022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새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공개됐다. 연합뉴스
새 교육과정(2022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새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공개됐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사용할 역사 교과서 각각 7종과 9종이 최근 교육부의 검정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가장 뚜렷한 특징은 고교 역사 교과서 9종 모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서술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명시했다는 점입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검정을 통과한 현재 교과서들은 대부분 '민주주의'라고 썼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주의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북한의 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좌파들이 '자유'를 역사 교과서에서 지워버리려고 애쓴 이유를 짐작하실줄 믿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2022년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수립'을 집어넣은 덕분입니다. '교육과정'은 가이드라인으로서 따르지 않으면 교과서 검정 심사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새 역사 교과서의 또다른 차이점은 대한민국이 이룬 경제 성장과 산업화 등 자유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긍정적인 서술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에서 통과된 현행 교과서는 경제 발전을 다루면서도 경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각 출판사 별로 미묘한 차이가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냄에듀'는 유일하게 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표현을 빼버렸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교육부가 고교용 세계사 교과서에 '한강의 기적'을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 기적'이라는 별도의 단원으로 싣기로 했다는 뉴스와 뚜렷이 대비되는 수상한 모습입니다.

해냄에듀는 또 '남과 북, 독재 체제를 구축하다'를 17주제 제목으로 삼아 1950년대 남북한의 정치체제가 '같은 수준의 독재 체제였다'는 오해를 사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동아출판, 리베르스쿨, 비상교육, 천재교과서는 1930년대 독립운동을 서술하면서 북한이 김일성의 최대 항일 업적으로 선전하는 '보천보 전투'까지 서술했으며, 특히 천재교과서는 관련 자료 설명에서 '김일성'의 이름까지 넣었습니다.

또 고교 역사 교과서 9종 중 7종(리베르, 미래엔, 비상교육, 씨마스, 지학사, 천재교과서, 해냄에듀)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서술하면서 '유엔 감시하의 총선거가 가능한 지역에서의 합법정부'라고만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유엔이 인정한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1948년 12월 12일 제3차 유엔총회 결의)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대체 무슨 의도일까?"라는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정읍 발언'(정읍 선언)에 대해선, 한국학력평가원을 제외한 8종이 모두 '이승만은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고 서술해 한반도 분단 고착화의 원인이 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비판입니다.

역사 교과서들이 '정읍 발언' 보다 앞선 1946년 2월 북한에 사실상의 정부인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가 먼저 수립되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은연 중에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이 친북 재일동포 단체인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에게 통일 관련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동족, 동질 관계로서의 북남조선(남북한), 우리 민족끼리, 평화통일 등으로 비치는 활동을 일절 금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민주적인 인사(종북 인사) 등과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하라는 지시는 놀랍습니다. 대한민국 내 종북(從北) 주사파들이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완전히 손절 당하는 상황입니다.

좌경화되었다는 우려와 비판을 받는 역사학계와 역사 교육계가 '반통일 반민족 세력의 두목이 된 김정은'의 '종북 주사파 손절'을 어린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지 대단히 궁금해집니다.

청소년기 역사 교육에 따른 역사 인식은 일생을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념'과 '사실', '사관(史觀)'이 대립하는 역사 전쟁은 역사 교과서 전쟁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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