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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이 문재인 사위 추천했다"…검찰, 관계자 진술 확보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2일 청와대 위민2관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꼐 했다. 메뉴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2일 청와대 위민2관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꼐 했다. 메뉴는 '메밀국수'와 '볶음밥'이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타이이스타젯 측의 요청에 이상직 전 의원이 서 씨를 추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는 서 씨 채용을 담당했던 타이이스타젯 박모 대표를 올해 상반기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2017년 2월 태국에서 설립된 타이이스타젯은 현지에서 항공사 자격을 갖추기 위한 업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이스타항공 측의 조언을 전달하고 업무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이 필요했고 직원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이 서 씨를 추천해 채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서 씨가 채용된 시점은 2018년 7월로 월급은 약 800만원이었다. 직책은 '매니징 디렉터'였으며 '제임스'라는 이름을 썼다고 한다. 서 씨는 태국어를 할 줄 몰랐으며 항공업계 근무 경험이 없어 업무 처리가 미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타이이스타젯이 2020년 1월 항공사 운영에 필수적인 항공운항증명(AOC)을 현지에서 취득하는 데 필요한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타이이스타젯 대표는 2019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때 서 씨가 문 전 대통령 사위인 것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서 씨 서류를 받았을 때 '이 전 의원의 사위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서 씨를 채용했을 당시 업무 관계상 이 전 의원에게 '이 사람이 누군데 채용하냐'는 질문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배임 혐의 1심 결심 공판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의원이 서류를 주고 월급여 등을 알려 주며 (서 씨를) 뽑으라고 하니까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한 대가로 서 씨 취업이 이뤄졌다고 의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서 씨의 월급여와 체류비 등이 뇌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에도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을 수차례 불러 서 씨 채용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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