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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하나 뗐다고 검찰 송치된 여중생, 항의 많아지자 경찰서장 사과

JTBC 사건반장,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JTBC 사건반장,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아파트 엘리베이터 거울에 붙어 있던 전단지를 뗐다는 이유로 중학생이 검찰에 송치된 사건을 두고 공분이 커지자 경찰서장이 사과했다.

앞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달 8일 아파트 엘리베이터 거울에 붙어 있던 비인가 게시물(전단지)을 제거한 혐의로 중학생 A양을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전단지는 주민 자치 조직이 하자 보수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붙인 것으로 관리사무소의 인가 도장이 찍혀 있지 않았다. 거울을 보던 A양은 전단지가 자신의 시야를 가려 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의 행위가 재물손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60대 주민 B씨와 이 전단지 위에 다른 게시물을 붙인 관리사무소장 C씨도 함께 송치했다.

A양의 어머니는 "저희 아파트에 일주일에 3만3천원씩 내고 전단을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 그런데 그걸 마음대로 붙인 것"이라며 "그걸 떼는 게 일인 저희 관리소장님도 우리 딸이랑 같이 송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거울의 효용성을 떨어뜨리고 불법 전단지를 붙이지 말라고 하는데도 붙인 사람이 재물손괴지 어떻게 종이 한 장 뗀 우리 딸이 재물손괴냐. 그걸로 송치되는 게 맞냐"며 "아이가 입시 준비로 스트레스가 많고, 사춘기이다 보니 이 일로 울고불고 난리다. 고의성 없이 한 일인데 이게 검찰까지 넘어갈 일이냐"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5일 기준 용인동부경찰서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총 670여건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들은 "저도 몇 년 전에 아파트 전단지 뜯어낸 적 있다. 검찰 송치되느냐", "나도 떼봤는데 자수하겠다", "무서워서 전단지 못 떼겠으니 경찰이 와서 떼 달라" 등 글을 썼다.

이에 경찰은 일부 게시물에 사과를 전했다. 용인동부경찰서장 명의로 "먼저 언론보도 관련하여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서장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는 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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