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있던 50대 가장이 음주운전 차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진 가운데, 차량 운전자가 은퇴한 의대 교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일 오후 9시 15분쯤 50대 남성 A씨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한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있다가 60대 B씨가 몰던 차에 치였다.
MBC에 따르면, B씨는 국립대학 의대 교수로 일하다 3년 전 은퇴했다. 그는 또 과거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했던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몰던 차는 A씨를 들이받은 뒤 편의점 옆 건물 유리 외벽을 충돌한 뒤 멈췄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5%로,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 역시 "운전자의 눈동자가 완전히 풀려서 인사불성이었다"고 했다.
B씨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할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게 나의 불찰이다.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답했다.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낮에는 꽃집을 운영하고 밤에는 대리운전 일을 하며 아이 셋을 홀로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의 형은 A씨가 대리운전을 하는 것도 몰랐고, 지난 4일은 A씨의 막내 아들이 휴가를 나온 날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가 사고를 당한 현장은 청계산 인근 식당가와 가까워 평소 대리기사들이 '콜'을 기다리는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와 함께 술을 마신 이들은 먼저 자리를 떠나, 음주운전 방조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차량에 대한 압수영장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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