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손갤러리가 양하, 김채린, 지선경, 정진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 '올 어라운드(All Around)'를 선보이고 있다.
양하 작가는 우리 주변에 존재해온 폭력을 냉소적 태도로 바라보며, 얇은 레이어와 파스텔 색조를 활용한 평면 매체를 공간에 표현해낸다. 미디어를 통해 가볍게 소비되는 현실의 폭력을 폭발하는 이미지, 혹은 눈물이라는 시각적 결과물에 투영한다. 작가는 이화여대, 프랭크 무어 인스티튜트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채린 작가는 '촉각으로 경험하는 조각'이라는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기존에 눈으로만 감상해야 하는 조각 작품을 보다 다양한 감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들여다보기' 작품은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만져보며 작품을 탐색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전시장에서는 그 외에도 체온이 닿으면 색이 변하는 '팔베개' 시리즈, 작업의 부산물과 버려진 것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작업의 생명주기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보여주는 '세이브 미' 시리즈 등이 전시됐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사와 석·박사를 졸업했으며 아르코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일우스페이스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지선경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심리적, 정서적 사건들을 조형의 기본요소와 공간을 다루는 방식으로 이미지화 한다. 철과 나무, 스프레이, 페인트, 프린트 등 다양한 재료와 방법을 실험한 드로잉 콜라주와 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조형적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그는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국립예술대학교에서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받았다.
작품 속에 설화, 신화, 디즈니 만화 등 익숙한 이미지들이 엿보이는 정진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친숙한 얘기 속에 잘 드러나지 않은 인간 내면의 욕망과 불안의 장면을 포착해낸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제23회 송인미술대상전 본선 진출 및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있다.
전시를 기획한 오태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관람자의 적극적인 감상행위를 통해 작품의 의미가 생성되고 있음을 얘기하고자 했다"며 "지금의 미술은 더 이상 지시적이지 않고, 열린 의미를 갖고 있다. 관람객 각자가 전시장의 사방에서 발산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작가의 의도와 교집합을 찾아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053-427-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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