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퀴어축제 조직위 "차별행정 그만"…'축제 장소 변경' 요구한 市 규탄

퀴어축제 조직위, "헌법 위에 군림하는 불법적 공권력 행사"
대구시, 5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집회하지 말라"
오는 28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개최 예정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대중교통전용지구(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며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선포했다. 김지효 기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대중교통전용지구(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며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선포했다. 김지효 기자

대구시가 오는 28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예정된 대구퀴어문화축제 장소를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자 주최 측인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조직위는 6일 성명을 통해 전날 대구시가 조직위를 향해 집회 장소 변경을 요구한 것을 두고 "대구시와 대구시장의 이러한 태도는 헌법 위에 군림하는 것이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대구시는 전날 조직위를 향해 "집회를 다른 장소로 변경하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경찰을 향해서는 "집시법 제12조에 따라 지역의 주요 도로인 중앙대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집회가 금지 또는 제한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직위는 이날 성명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성소수자와 시민에게 겨누어진 차별행정을 거두고, 지역의 대표적 인권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의미와 역사를 존중하는 행정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와 대구시장은 시민이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안전하고 평화롭게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평등·평화·인권의 가치를 가지고 국가기관의 어떠한 탄압에도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로 집회 신고된 장소에서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에 따르면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오는 28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4일 축제 주최 측에 대중교통전용지구 2차로 중 1차로만 점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집회 제한 통고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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