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명 브랜드 옷에서 3cm 바늘이…"제품 검수 제대로 했나?"

연합뉴스 보도, 온라인서 구입한 옷에서 발견
사측 "옷 제작 과정에서 유입된 것은 아니야"
소비자 "고객 대응 방식, 문제 덮으려는 인상"

바늘에 꿰어진 실이 원단과 같아 마감 작업을 하다 실수로 옷에 꽂아둔 것으로 추정됐다. 바늘은 왼쪽 어깨 안쪽 옷감의 이어진 부분에 꽂혀있었다고 한다. 독자제공. 연합뉴스
바늘에 꿰어진 실이 원단과 같아 마감 작업을 하다 실수로 옷에 꽂아둔 것으로 추정됐다. 바늘은 왼쪽 어깨 안쪽 옷감의 이어진 부분에 꽂혀있었다고 한다. 독자제공. 연합뉴스

유명 브랜드에서 새로 산 옷을 입다 긴 바늘이 발견돼 소비자가 다칠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유명 B업체의 상의 한 벌을 인터넷에서 구입했다.

10여일 후 A씨는 처음으로 옷을 입다 어깨가 찔리는 느낌을 받았고 뒤집어 봤더니 안쪽 옷감에는 3cm가 넘는 바늘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B사의 고객센터를 통해 문제 제기를 했고 B사는 바늘에 꿰어진 실이 옷의 원단과 같은 점을 미뤄 생산이나 유통 과정에서 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환불 처리와 보상안으로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자 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B사는 10만원의 보상을 제시했다.

A씨는 B사의 일 처리가 안이하고 소비자 대응도 형식적이라는 이유로 보상금 수령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해당 일을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B사는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바늘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것과 다른 형태로 확인돼 제작 과정에서 유입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어 "(의류) 생산처에서는 바늘 대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제품 출고 시 검침을 비롯한 제품 검수 후 접어서 포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바늘이 유입된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당사 제품을 이용하신 고객님이 겪은 불편함을 고려해 즉시 사과하고 환불했으며 추후 검수 강화를 약속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이 사건은 단순한 제품 결함이 아니라 소비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안전 문제다. 다른 소비자도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며, B사의 제품 검수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B사의 고객 대응 방식은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며 실질적인 해결보다는 문제를 덮으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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