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냉면값 1만2000원… 올 추석 차례상 비용 28만7100원으로 급등

추석 연휴를 앞둔 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명절 제사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명절 제사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하며 3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3년간의 물가 상승률이 13~14%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식비의 급격한 상승은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지역에서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2000원에 근접했고, 김치찌개 백반은 8000원을 넘었다. 김밥 한 줄의 가격도 약 3500원에 이르렀으며, 이는 3년 전과 비교해 약 20% 상승한 것이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비용도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추산된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추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성수품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성수품 추가 공급과 할인지원 품목 확대 등을 통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실제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올해 8월까지의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로, 2020년(물가지수 100)과 비교했을 때 13.94%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만 원에 산 상품을 이제는 1만1394원에 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식비의 급등도 큰 문제 중 하나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7월 서울지역 냉면의 평균 가격은 1만1923원으로 3년 전보다 24.4% 올랐다. 유명 냉면집에서 판매하는 냉면의 가격은 이미 1만5000원을 넘어섰다. 김치찌개 백반과 김밥의 가격도 각 8192원, 3462원으로, 3년 전보다 각각 18.33%, 26.76% 상승했다. 자장면 역시 5462원에서 7308원으로 33.8% 상승했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도 상승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히며, 한국물가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28만7100원으로 나타났다. 28개의 조사 품목 중 23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도라지, 고사리, 곶감, 대추, 밤 등의 가격은 1년 전보다 20% 이상 올랐고, 수산물과 가공식품 중 수입산 동태포, 약과, 유과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을 이용한 차례상 비용은 30만2500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마다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두 기관 모두 약 30만원 안팎으로 차례상 비용을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지원 품목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배추의 경우 가용물량을 최대한 늘리고, 민간 출하 물량도 늘리기 위해 출하장려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과, 배 등의 과일은 공급 물량을 평시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고, 계란도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특별 할인 지원을 통해 배추, 무, 사과, 배 등의 15개 품목의 가격을 안정화할 예정이다.

전통시장에서는 농할상품권을 30% 할인 판매하고,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품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관리하고, 수급 문제 발생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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