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미술상은 지난해 삼보문화재단(삼보모터스㈜)의 기부금으로 제정됐다. 삼보문화재단은 우수작가 발굴과 미술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0년간 3천만원씩 총 3억 원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기부 약정했다.
여러 어려움으로 작업 활동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은 작가들에게, 다양한 시도를 펼칠 수 있는 재정 지원과 대형 전시장에서의 전시 기회는 단비 같은 것일 터.
지난 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난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은 삼보미술상 제정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에 대한 감사를 먼저 표했다. 그는 "대구예술대 총장,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던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미술의 역사가 깊은 대구에서 의미 있는 상을 만드는 것에 대해 뜻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안동 출신의 이 회장은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 74학번으로, 포항 대동고에서 미술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지금도 집무실 한 켠에는 언제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들과 캔버스가 놓여져 있다.
"그림을 그리려면 그 속에 빠져들어야 하는데, 지금 일과 함께 병행하기가 힘들죠. 하지만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려왔고 항상 마음 속에 미술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그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은 메세나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난해 대구메세나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데 이어 최근 경북메세나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이 회장은 "예술 자체를 사랑하는 것도 메세나라 생각하지만, 우수한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게 뒷받침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런 재정적 지원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뜻에서 협의회를 조직하고 이끌어나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공모 경쟁률이 약 175대 1을 기록한 데 대해 놀랐다며, 열심히 작업해나가려는 작가들의 마음이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삼보미술상이 앞으로 지역에서 제대로 운영되고 인정 받는 상이 됐으면 한다. 특히 젊은 작가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주고, 국내 미술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상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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