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전술적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오만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의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경기 휘슬이 불리기 전까진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팔레스타인은 피파 랭킹이 96위로 한국(23위)보다 한참 낮은 데다 B조 6개 팀 중에서도 2번째로 피파랭킹이 낮은 팀이다. 또한 전쟁 중인 나라에 소속팀이 없는 상당수 선수로 구성된 팀이다. 홈어드밴티지를 안고 싸운 한국으로서 1골도 얻지 못하고 비겼다는 점에서 팬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선임 과정에서 각종 논란과 잡음을 불러일으킨 홍 감독이기에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셌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 독은 7일(현지시각) 해당 사안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결과가 좀 아쉽다. 최종예선이고, 결과를 내야 하는 시기다. 후반전의 경우 선수를 많이 썼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함이 좀 있었다. 첫 경기였고, 유럽파들 특히 (손)흥민이, (김)민재, (이)강인이가 바로 경기에 나서면서 피곤함이 눈에 보이는 것도 있었다. 그런 것을 볼 때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해외파들이 각자 일정으로 늦게 합류해 완전체 훈련을 단 하루만 한 영향도 있다면서 오만과의 경기에서는 변화를 줄 작정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은 몇 년 동안 같이 한 선수들이다. 나는 금방 훈련한 감독이었다"며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잘 나오지 않았다. 잘 수정해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또한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은 것에 대해 "처음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면서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당시 '붉은 악마에 대한 언행 논란'을 휩싸인 김민재 선수에 대해선 "김민재는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으며 뛰는 선수"라고 감쌌다. 당시 김민재는 경기 직후 '붉은악마' 서포터스가 자리한 응원석으로 가서 굳은 얼굴로 팬들을 향해 "(야유가 아닌) 좋은 응원만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저으며 돌아서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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