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지역 초등학교 급식실 주방 수돗물에서 노후된 수도관 때문에 몇일간 이물질이 나오는 등 급식실 수질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2019년 이후 중단된 급식실 주방 정수시스템 구축 사업 재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대구시 달성군 A초등학교 급식실 주방 수돗물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검출됐다. 다행히 이 학교는 주방 수도관에 대용량직수정수기가 설치돼 있어 음식에는 이물질이 유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방 수돗물에서는 사흘간 이물질이 계속 나왔다.
현장 조사를 진행한 대구시상수도본부 측은 "인근에 화재로 인해 소화전에 물을 사용하면서 수압 변화로 인해 이물질이 나온 것"이라며 밝혔다. 노후된 수도관을 지나는 수돗물의 압력이 바뀌면서 관 안에 쌓여있던 이물질이 나온 것이다.
일선학교 노후 수도관 문제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일부 학교에서 급식실 주방에서 이물질 유입을 우려해 일회용 마스크를 수도꼭지에 묶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지난 2019년 이후 중단된 급식실 주방 정수시스템 구축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9년 인천에서 붉은수돗물이 나오는 사고가 발생해 학교 급식까지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교육부는 예산을 긴급편성해 전국 교육청에 학교 급식실 대용량직수정수기 설치 사업을 진행했다.
대구시교육청도 당시 국비 3억원을 지원받아 대구지역 400개 학교 중 50개에만 급식실 주방에 대용량직수정수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이후 예산이 없다며 사업을 중단했다.
정경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구지부장은 "낙동강 벨트 쪽에는 녹조 문제도 있어 마음 한편으로는 늘 불안하다"며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할 때 수돗물을 끓여 사용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치원, 초등학교 아이들은 장기가 약해서 배탈 날 확률이 높다"며 "한 번에 힘들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계적으로 설치해 급식실 수돗물을 정수시스템으로 걸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원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은 "대구시교육청에 2019년 급식실 정수시스템 구축 사업 현황 등에 대해 자료를 요청했으며 사업 재개 여부에 대해 질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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