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이재림 한국교원대 명예교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작은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 수에 맞는 학교 재배치', '학교복합시설을 통한 지역 정주 여건 개선'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최고로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작은 학교들에 분산·투자하는 비용을 집중해 국제 학교 수준의 거점 학교를 만들면 주민들이 아이 교육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거점 학교 내에 문화복지시설을 설치해 학생과 주민이 학교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학교복합시설을 활성화해 지역에 필요한 교육·돌봄 환경을 개선한다면 저출생, 지역소멸 등 국가적 문제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지역 공간을 주민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장소로 만들면 향후 도시 인구 유입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과거 미국의 한 학교에서 학생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보스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있었다. 방과후 수업, 스포츠 활동, 동아리 등이 너무 잘돼있어서 해당 학교를 선택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거점 학교를 높은 수준으로 육성한다면 대구 지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거점 학교 조성 후 기존의 작은 학교 부지는 빈 공간으로 두지 않고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교실, 진로·상담 센터, 아이 및 노인 돌봄 공간 등 교육·복지 시설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그는 "학교를 재배치 하고 남은 공간은 공공재로 사용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어떻게 하면 학생 교육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학교가 떠난 자리가 황폐화되지 않고 지역이 함께 공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작은 학교에 다니고 5, 6학년 학생들은 거점 학교로 보내는 '1교 다(多)캠퍼스'도 제안한 바 있다. 저학년의 경우 기존 학교에서 소인수 교육의 장점을 살리고, 고학년은 다양한 교과교육 환경과 전문교사 배치, 체험 중심 교육 등을 고려해 거점 학교로 재배치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학교를 없애지 않고 작은 규모라도 학교를 유지하는 것을, 지역을 살리는 방법으로 착각하지만 실상은 모두 망하는 길"이라며 "지역 거점 학교 규모를 키워 경쟁력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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