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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고 미래신산업 엔진 장착 '대구혁신 100'…2년간 9조2천억원 투자 유치

TK신공항 새 하늘길에 투자 유치 청신호
'18조' 보유 군인공제회·'UAM' 현대엘리베이터 잇따라 참여
민선 8기 출범 2년 만에 지난 10년간 2배 실적 달성
ABB·반도체·로봇·UAM·헬스케어 5대 미래신산업 집중 육성
먹는물 문제, 맑은물 하이웨이 환경부와 공식화
'대구로' 소상공인 수수료 103억원 절감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혼인 건수 전국 1위

홍준표 대구시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7개사·9조2천33억원', 8일 기준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가 민선 8기 출범 2년간 유치에 성공한 투자 기업 수와 투자액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투자 총액의 2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투자 유치 경쟁이 날로 격화하는 유치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대구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부대양여 사업인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 사업에서도 최근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내며 투자 유치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대구발(發) 혁신인 '대구혁신 100'의 틀을 완성하고 새 산업 엔진들을 장착하자 속도와 규모에 이어 경제성 너머의 가치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대구의 혼인 건수 증가율은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출생아 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대구에 거주하는 30~34세 인구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 시장은 "대구의 주력 산업을 5대 미래 신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TK신공항 건설을 통해 우량기업과 투자를 유치해 미래인재를 키워낸다면 대구는 머물고 싶고 돌아오고 싶은 '청년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하늘길에 투자 유치 청신호

커퓨 타임(야간 이착륙 금지 시간) 없이 24시간 잠들지 않는 새로운 하늘길인 TK신공항은 지난해 4월 제정된 특별법을 기반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 헌정사상 첫 기부대양여 특별법이자 법률 제명에 '대구'가 들어간 최초의 특별법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시는 올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공항공사 등 5대 공공기관과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8대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성사시키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성 보강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안도 국회에 발의돼 사업추진의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늘길을 열어가는 길목 곳곳에 투자 유치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달 초 18조원의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군인공제회가 TK신공항 건설과 K-2 후적지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래모빌리티의 핵심인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 구축을 위해 현대엘리베이터도 참여를 공식화했다.

UAM은 민선 8기 5대 미래신산업 중 하나로, K-2 후적지 내 TK신공항과 연계되는 UAM, KTX, 도시철도, 수상교통, 고속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환승은 물론 쇼핑·면세·문화전시공연장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한다. 이와 관련 K-2 후적지와 산업단지를 규제 자유구역으로 만드는 국내 최초의 '글로벌 규제 프리존' 지정을 위해 TK신공항특별법 추가 개정안에 이를 포함해 추진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남부경제권 구축을 위한 철길도 속력을 올릴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구와 광주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달빛철도는 헌정사상 최다 국회의원 261명의 특별법 공동발의로 올해 2월 제정,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으로 영호남 30년 숙원이 실현될 전망이다. TK신공항 개항과 발을 맞추고 있는 달빛철도 동시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달빛철도 건설에 따른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 7조2천965억원, 부가가치유발 2조2천834억원, 고용유발 3만8천676명으로 추산된다.

군위군 편입으로 새롭게 확장된 지역에는 첨단산단, 에어시티, 전국 최초 4조원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 다양한 인프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공항신도시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신공항 공항신도시 조감도. 매일신문 DB

◆5대 미래 신산업 집중육성…산업구조 대전환

대구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만에 지난 10년간 투자총액의 2배에 달하는 9조2천3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14년 만에 100만평 규모의 제2국가산단을 유치하는 등 구체적 성과물도 낳았다.

또한 대구의 주력 산업을 ABB(AI·블록체인·빅데이터)·반도체·로봇·UAM·헬스케어 등 5대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대전환하며 혁신생태계 기반 마련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ABB 중심지 수성알파시티, 전국 유일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비메모리반도체 신산업 생태계 조성, UAM과 의료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는 지난해 국가 디지털혁신지구 선정에 이어 지난 6월 전국 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는 등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도 올해부터 5년간 총 2천억원을 투입해 로봇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공간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민 일상에 더 가까이…민생혁신

대구시민의 30년 숙원인 먹는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상류 안동댐 물을 끌어다 대구 수돗물로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을 지난 7월 환경부와 함께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특·광역시 최초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전국으로 확산됐으며,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과 유통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도 설립됐다.

이어 거대 플랫폼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시민생활종합플랫폼인 '대구로'는 전국 유일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원 수 54만명, 배달주문 금액 1천618억원, 대구로택시 호출 361만건 등 민간 앱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을 통해 소상공인 수수료 약 103억원이 절감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최초로 실시한 어르신 통합 무임교통 지원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총 사업비 810억원이 투입되는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경우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과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이 현재 공사 중이며, 동촌유원지 일대 하천조성사업은 오는 10월 착공 예정이다. 신천을 고품격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는 신천 푸른숲 조성 사업에 이어 국내 최초 하천 내 파도풀을 도입한 신천물놀이장도 올 여름 개장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동성로, 젊음의 거리로 재도약

대구 중심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가 지난 7월 지역 첫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관광특구 지정을 기점으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동성로 관광특구 진흥계획'을 추진해 관광 활성화에 속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대구에 신라호텔 계열의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인 '신라스테이' 건립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30년간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대구대공원 조성 공사가 올해 착공했으며 중국으로부터 판다 임대도 추진하고 있다. 월드클래스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뮤지컬, 클래식 등 각종 문화공연이 가능한 1천2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으로 2026년까지 건립되고, 43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은 전국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생아·혼인 증가율 전국 1위

올해 대구의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는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혼인 건수가 4천92건으로 전년 대비 19.6% 늘어났다. 이는 전국 평균 혼인율(8.7%)의 2배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구의 출생아 수도 4천142명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에 사는 30~34세 젊은 인구는 2022년 14만1천65명에서 지난해 14만6천165명, 올해 14만7천53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홍 시장은 "대구발(發) 혁신 사례가 길잡이가 돼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남은 2년도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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