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6학년도 의대 정원 공표' 잉크도 안 말랐는데…학생·학부모 혼란

입시업계 "정부정책이 이렇게 오락가락 해서야" 비난
학부모 "이래서야 정부 정책을 믿을 수 있겠나" 혼란

대구 시내 한 입시 학원이 예비 중학생 대상 의대반 강좌를 광고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시내 한 입시 학원이 예비 중학생 대상 의대반 강좌를 광고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이자 입시업계와 수험생, 학부모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특히 당장 9일부터 2025학년도 대학입학시험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의사 단체들은 2025학년 정원까지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4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포함한 대학입학정원을 공표했다. 2026학년 의대 정원은 경북대, 영남대 등 일부 대학들이 올해 반영하지 못했던 배정된 인원을 100%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2025학년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부가 의료계 협상안으로 2026학년도 증원 원점 재논의 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의사 단체들은 2025학년 정원까지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이미 지난 4월 말 공표됐고 현재 고2 학생들은 이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잉크도 마르기 전에 다시 유예한다면 입시 현장 혼란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입시학원 진학실장은 "지난 4월말 공표한 의대 정원이 기본계획이긴 하지만 정부정책이 오락가락 해서는 안된다"며 "2025학년도 입시는 당장 내일부터 수시접수가 시작되는데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정부정책이 한번 바뀌면 입시현장은 엄청난 혼란이 온다"고 꼬집었다.

김진수 경신고 진학부장은 "학교 현장은 수시 모집을 앞두고 바빠서 크게 신경쓸 겨를이 없다"면서도 "(의정갈등) 대치 상황이 장기화되고 명확한 결정이 안나다보니 전혀 짐작이 안 돼서 답답하긴 하다. 어떻게 될지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수험생 학부모는 "의대 입시를 위해서는 수년간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대다수"라며 "정부가 2026학년 입학정원을 늘린다고 했다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이래서야 정부 정책을 믿을 수 있겠나"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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