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활동하며 대구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박언숙 시인이 '공터에서 혼자 캄캄해지고 있다'로 제5회 이윤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신철규 시인은 "박언숙의 시는 느리고 묵직한 언어로 자신의 상처와 세계의 상처가 맞닿는 자리를 섬세하게 바라보는 관찰력과 그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찰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수상자 박언숙 시인은 "한국 문예지의 귀한 첫 자리를 이끈 이윤수 시인의 큰 발자취를 따라 느리지만 착실하게 배워가기로 늘 다짐한다"며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낮은 자세로 시의 길을 걷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인은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2005년 '애지'로 등단했다. 2020년에는 대구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인으로 선정됐으며 시집 '잠시 캄캄하고 부쩍 가벼워졌다'를 출간했다. 그는 현상과 본질을 추구하는 관조의 시인으로 오랜 사유의 집적과 세계의 사물들을 긴밀하게 연결해내는 형상화 능력이 훌륭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윤수문학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 전문지 '죽순'을 창간한 석우 이윤수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1945년 우리나라의 광복과 함께 출범한 '죽순시인구락부'는 1946년 대구에서 시 전문지 죽순을 창간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2일 오후 5시 대구문학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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