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구, 경북 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이자 다른 대출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풍선효과'를 방지하는 한편 대출 실수요자를 보호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대구, 경북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8조4천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4조2천억원이다. 이는 한은 통계로 조회할 수 있는 2003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별 추이를 보면 지난 6월 말 지역의 주담대 잔액은 1달 전보다 584억원 증가한 규모다. 월별 주담대 증가 폭은 지난 4월 4천748억원, 5월 5천억원으로 덩치를 키우다 6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주담대 외 기타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 4월 382억원, 5월 185억원에서 6월 934억원으로 급증해 주담대와 대조적이었다. 올해 2분기 말 기타 가계대출 잔액은 14조2천4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2월 금융당국이 은행권 주담대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도입하자 주담대 외 대출로 수요가 번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트레스 DSR은 대출 이용 중 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DSR을 산정할 때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 이른바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26일 스트레스 DSR 1단계를 적용한 데 이어 지난 1일 전 금융권 주담대, 은행권 신용대출 스트레스 금리를 수도권에 1.2%포인트(p), 비수도권에 0.75%p 부과하는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했다.
금융당국은 대출 한도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를 방지하고자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 추이에 대해서도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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