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용은, 미국 PGA 시니어 첫 우승…최경주 이후 2번째

챔피언스 어센션채리티클래식서 '전설' 랑거 연장 접전 끝에 꺾어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는 양용은. 연합뉴스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는 양용은. 연합뉴스

양용은(52)이 미국 시니어 무대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앙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 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최종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제치고 우승했다.

두 사람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치면서 18번 홀(파4)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첫 번째 연장에서 랑거의 3m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껴간 반면 양용은은 2m 남짓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양용은은 만 50세 이상 선수만 출전 가능한 PGA 투어 챔피언스 데뷔 3년 만에 72번째 출전 경기에서 첫 우승했다. 앞서 71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준우승 2회, 3위 3회를 기록했다.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한국 선수 우승은 최경주(2승)에 이어 두 번째다.

양용은은 강자와의 맞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9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압하고 아시아 국가 출신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에는 투어 챔피언스 최다승(46승)과 최고령 우승(65세 10개월 5일) 기록을 보유한 '전설' 랑거를 꺽으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후 양용은은 "투어 챔피언스의 전설 랑거와 경기하면서 긴장도 했지만 연장전에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신경을 썼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아직 남은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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