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승세 주춤한 해리스, TV토론 선전할까…중대 시험대

해리스, 10일 첫 TV 토론…대통령감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 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유세하고 있다. 조지아는 미 대선 경합주로 꼽힌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유세하고 있다. 조지아는 미 대선 경합주로 꼽힌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서 선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대항마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지도자로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해리스, 부담감과 기대감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 능력과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과 기대를 동시에 안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9일 "유권자들의 마음속엔 해리스가 대통령직을 맡을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며 "해리스에게 있어서 이번 토론은 그것을 보여줘야 할 중요한 순간"이라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준비 기간이 짧은 데다 재임 기간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게다가 여러 정책에서 입장을 뒤집은 우클릭 행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격 포인트로 꼽힌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행정부 실정의 공동 책임자로 묶어 공세를 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전력을 보면 토론에 약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청문회에서 송곳 질의로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2019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과거 '버싱'(busing·흑인과 백인이 섞여서 공부하도록 버스로 흑인 학생을 백인 학군 학교로 실어나르던 정책)을 반대하던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했던 이력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거론하는 감성적인 접근으로 일격을 가한 바 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일격을 가한 후 24시간 만에 200만달러를 모금했다.

그러나 콘텐츠 면에서는 준비가 됐는지 여전히 의문의 시선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더욱이 경험 많은 정치인들도 부담스러워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이전 토론과는 부담감 자체가 다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과의 토론장에서는 상대가 말할 때 어슬렁거리고, 노려보고, 야릇한 미소를 띠면서 청중의 시선을 빼앗아버렸다. 능수능란한 면모를 보였다.

◆해리스, 상승세 주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치러진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도는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8%)과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경합주에서도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거나 1∼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낙점되면서 빠르게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대역전'을 이룰 만큼의 추동력은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이같은 표심 흐름은 해리스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응답 유권자의 28%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는 응답자(9%) 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정치 전략가 에이미 월터는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견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대신 가장 큰 관건은 그것(토론)이 해리스를 인식하는 유권자들의 방식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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