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여당 지도부 일부와 수도권 중진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약 2시간 동안 저녁식사를 함께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저녁자리가 이른바 '번개'(예고 없이 급하게 정해진 모임) 성격의 자리이긴 했지만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추진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등 의료 개혁 문제와 지역 민심 등을 논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당 대표가 초청대상에서 제외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실이 영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처리와 의정갈등 해결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여 온 한 대표를 겨냥한 '대표 패싱'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윤상현 의원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 출신인 인 최고위원으로부터 의료계의 상세한 현황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응급 등 필수 의료진에 대한 보상 체계를 잘 갖췄으면 좋겠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당정이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평소 여러 채널로 당과 소통한다고 했고 관저에 정치인들이 와서 소통하는 것이 꽤 원활한 편"이라며 "그런 차원의 소통 자리였다"고 이날 만찬의 성격을 규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이날 만찬 사실조차 몰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의 불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 만나 전날 만찬 일정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모르는 내용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만 답했다.
한 대표는 '대표 패싱'이라는 지적이나, '추석 이후로 연기됐던 지도부 만찬 일정이 확정됐는가'라는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비공개 만찬을) 좋게 해석을 한다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을 청취하려고 노력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고,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전에 할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일부와) 왜 하는 것인가' 식으로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향후 한 대표 및 지도부와의 만찬 일정에 대해 "추석 이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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