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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독 주의보', 올해만 2400건…성관계로 주로 전파

일본 도쿄 시내 풍경.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일본 도쿄 시내 풍경.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일본에서 최근 매독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도쿄도 보건당국이 감염 예방을 당부하고 나섰다.

9일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에 따르면 도쿄도 내 매독 감염자 수는 올해 들어 2천400명이 넘어서며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3천701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감염자는 남성이 70%, 여성이 30%로,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20~50대, 여성은 20대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2021년부터 매독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매독은 스피로헤타과에 속하는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도쿄도 보건의료국은 "근 3년 정도 과거 최다를 갱신할 정도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매독의 특징은 자각 증상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 무증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안에서는 매독균이 늘어나 사람에게 감염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옮아 버리거나 또 병이 진행되어 생명에 관계되는 중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도는 신주쿠나 다마 지역에 검사·상담실을 설치해 익명·무료로 매독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에서 매독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1948년 감염자가 연간 22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항생제 페니실린이 보급된 이후로는 감염자가 크게 줄어 1997년 연간 500명 수준까지 감소했다가 2011년부터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이같은 매독 증가 원인으로는 관광으로 입국한 외국인에 의한 전파와 SNS를 통한 교제 방식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됐던 유흥업소 이용이 엔데믹 이후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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