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7호선(MRT-7) 운영·유지보수(O&M)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07년 말레이시아 전동열차 개량 컨설팅으로 국외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한국 철도가 사상 최초로 국외철도 유지보수 사업 참여를 눈앞에 둔 것이다.
10일 코레일은 "내년 말 개통 예정인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7호선(MRT-7) O&M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MRT-7은 필리핀의 수도권인 메트로마닐라의 도시철도 노선으로, 케손시티와 블라칸 사이 23㎞ 구간에 14개 역이 운영될 예정이다. 필리핀 철도노선 중 최초로 민간기업인 산 미구엘이 사업권을 취득해 내년 11월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코레일은 연내 O&M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기 위해 산 미구엘과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종 협상을 거쳐 계약을 체결하면 50여명의 코레일 전문인력이 앞으로 10년간 산 미구엘과 함께 MRT-7의 O&M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코레일이 2012년부터 필리핀 철도 산업계에서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코레일은 2012년 마닐라 경전철(LRT-1) 철도시설 개량사업을 시작으로 필리핀에 진출했고, 2016년 MRT-7의 차량·시스템 설계와 건설 관련 기술 자문 사업부터 산 미구엘과 함께 개통을 준비해왔다. 지난해부터는 MRT-7 시운전과 시스템 검증 등 O&M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기관사와 관제사 등 핵심 인력 양성 교육도 맡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는 두 회사 경영진 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업 수주를 위한 전담팀을 운영하며 협상을 계속해왔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세계로 나아가는 K-철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최초의 국외철도 O&M 사업 수주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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