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터리 산업계가 변화에 직면했다. 그동안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4.7%로 전 분기(16%)보다 하락했으나 2위를 지켰다. 삼성SDI는 7.1%로 4위, SK온은 4.3%로 5위를 각각 유지했다. 3사 합산 점유율은 지난 1분기 30.3%에서 2분기 26.1%로 4.2%포인트(p) 내렸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면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중국 CATL은 점유율을 29.8%에서 31.6%로 높이며 1위를, BYD(비야디)는 11.1%에서 11.9%로 높이며 3위를 각각 유지했다.
일본 배터리 업계도 추격에 나섰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파나소닉이 차세대 배터리 '4680' 제품 양산 준비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와카야마현의 서부에 위치한 공장에 4680 배터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으며, 최종 평가를 완료하는 즉시 생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름 46㎜, 길이 80㎜ 크기를 뜻하는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설계한 차세대 원통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로,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여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다.
테슬라는 자사 공장에서 이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거나 파나소닉을 포함한 협렵업체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4680배터리는 사이버트럭 등 차세대 모델에 탑재돼 향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파나소닉이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국내 3사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LF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유럽과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와 중저가 제품 개발과 현지 생산, 안전하고 우수한 기술력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점차 국내 3사의 점유율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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