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의란 무엇인가…속 시원한 해답보다 심오한 질문 던질 '베테랑 2'

13일 개봉…류승완 감독 "성공의 '재탕' 원치 않았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2'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정해인, 류승완 감독, 황정민. 연합뉴스

올해 극장가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베테랑 2'가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개봉하는 가운데 1편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편은 가진 자 앞에선 법이 힘을 못 쓰는 현실에 분개하는 대중의 정의감을 대변, 1천34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작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류승완 감독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속 시원한 해답을 하나 가지고 가는 것보다는 함께 토론할 만한 질문거리를 가지고 극장을 나서길 바랐다"고 언급했다.

이번에도 황정민이 연기한 서도철은 전작에서처럼 범죄자를 잡는 게 삶의 낙인 열혈 형사로 그려진다. 장윤주, 오달수, 오대환, 김시후 등이 연기한 강력범죄수사대 멤버들도 옛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전작이 대중의 정의감을 여과 없이 대변했다면, 이번 작품은 대중에게 무엇이 정의인지 질문을 던진다.

'베테랑 2'는 대학교수가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거 제자를 성폭행하고도 처벌받지 않은 교수에 대한 사적 제재라는 점에서 여느 살인 사건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 때마다 그를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그렇게 지목된 사람이 연쇄적으로 살해당한다.

서도철은 사람을 죽이고도 겨우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출소한 흉악범의 신변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까지 맡게 돼 자괴감에 빠진다. 그러던 중 정의감에 무술 실력까지 갖춘 젊은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강력범죄수사대에 합류한다.

'베테랑 2'에서 강력범죄수사대가 추적하는 연쇄살인범은 개인적인 욕심이나 원한이 아니라 나름의 정의감으로 흉악범을 처단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선악의 대립 구도는 선명하지 않다.

여기에 정의란 무엇이냐는 질문이 들어선다. 전작처럼 선악의 대립 구도가 명확하다면 질문을 던질 여지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전작보다 이야기가 깊어졌다.

재벌을 향해 돌진하는 공권력을 그린 전작은 통쾌하긴 해도 기득권자가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진지하게 현실을 직시하려고 노력한다.

류승완표 화려한 액션도 눈길을 끈다.

특히 강력범죄수사대가 불법 도박장을 덮치는 오프닝 장면, 선우가 범죄 용의자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서 벌이는 격투, 강력범죄수사대 멤버들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펼치는 난투극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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