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재영 "벌 받겠다…내가 기소되면 尹·김건희 기소 영향 미칠 것"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왼쪽)와 이를 공개한 인터넷매체인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결정을 규탄하고 김 여사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왼쪽)와 이를 공개한 인터넷매체인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결정을 규탄하고 김 여사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영 목사는 자신이 신청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열리는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리적, 사회적 지탄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는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심위에서 최재영 목사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윤 대통령이 금품 수수 신고 의무를 소홀히 한 점에서 형사책임이 살아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새로운 심의를 거쳐 최 목사가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배우자의 금품 수수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윤 대통령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시민위)는 전날 부의심의위를 열고 최 목사의 수심위 소집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피의자나 피해자 등 사건관계인이 수심위 소집을 요청하는 경우 각급 검찰청의 검찰시민위원회는 15명의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부의위를 열어 대검 수심위에 안건을 올릴지 결정한다.

최 목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위는 네 가지 혐의 모두 수심위에 부의하기로 했다. 최 목사 사건의 수심위는 추석 연휴 이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디올 명품 가방을 건네며 이 장면을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뒤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최 목사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받겠다"면서도 "내가 기소된다면 결국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의 기소에도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지난 6일 열린 김 여사 사건 수심위가 불기소를 권고한 것에 대해서는 "투명한 상황에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일방적으로 김 여사 측에 유리하게 진행됐다. 원천무효"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심위 때는 수심위원들을 선정하는 제비뽑기 과정을 공개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원석 총장이 직권으로 소집한 수심위는 지난 6일 회의를 통해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변호사법 위반, 알선수재 혐의 등에 대해 모두 불기소 권고를 내렸다. 이에 검찰이 조만간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 목사에 대해 별도 수심위가 열리게 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직무 관련성 등 사실상 쟁점이 같은 사건에 대해 다른 결론이 나올 경우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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