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전통시장 가보니 "추석대목 옛말"…싼 것 찾고 조금 사고

김하수 청도군수 등 기관단체장 장보기 행사, 제수용품 풍성하게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누기도

김하수 청도군수가 9일 청도읍 전통시장에서 추석장보기 행사를 갖고 상인들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청도군 제공
김하수 청도군수가 9일 청도읍 전통시장에서 추석장보기 행사를 갖고 상인들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은 청도장날인 9일 김하수 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들이 추석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은 청도장날인 9일 김하수 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들이 추석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청도군 제공

추석명절을 며칠 앞둔 9일 경북 청도읍 전통시장. 김하수 군수, 전종율 군의장, 이선희 도의원, 김진성 농협군지부장, 공무원 등 50여명이 '지역농산물을 팔아주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장마당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청도군은 이날 폭염과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회복 차원의 추석 명절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김 군수를 비롯해 장보기에 나선 지역의 리더들은 각각 장바구니를 들고 저마다 제수품 등 필요한 물건을 사서 담기에 분주했다.

청도시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과일과 채소 등 물가가 전반적으로 너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연이은 장마와 폭염 탓에 각종 농산물과 제사상에 오르는 어물 등 제수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추석을 대비해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물량인 17만t을 풀고 700억원의 할인지원을 포함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청도시장을 찾은 주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시장에 나온 주민 A씨는 "코로나19 유행 전만 해도 10만원어치 장 보면 장바구니가 가득 찼었는데 요즘은 사는 양을 반으로 줄여도 가격은 똑같이 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시장 상인들도 "추석을 앞두고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오고는 있지만 예년 추석 만큼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며 "하루 자고 일어나면 물가가 올라있고, 내릴 생각을 안 하니 서민들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청도군은 추석물가의 오름세를 감안해 한시적으로 온누리 상품권(지류·카드·모바일)의 구매 한도를 1인당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할인율도 5%에서 10%로 상향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김 군수는 청도시장 곳곳을 돌며 사들인 곡류, 채소, 과일, 나물 등 제수품을 평소 민원업무에 열중인 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기도 했다.

청도시장 내 한 상인은 "요즘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고 물가는 오르고 손님들은 줄어 어려운 상황에서 군수님이 직접 시장을 찾아 물건을 사주는 등 서민들을 챙기는 모습이 큰 위로가 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군수는 "이번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군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질 좋은 지역농산물과 차례용품을 알뜰하게 구매해 즐거운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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