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홍명보 감독을 구사일생으로 살렸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오만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에 3대 1로 이겼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초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오만을 밀어부치며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내준 패스를 중앙에 있던 황희찬이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 오만의 분위기로 넘어갔고, 결국 추가시간 2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정승현의 자책골이 나왔다.
후반 들어서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5분엔 상대 패널티 박스 내 반칙으로 패널티킥을 얻었으나, VAR 판정 결과 취소되는 찝찝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만은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까지 발동했다. 후반 시간이 계속 흘러가면서 자칫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나 싶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 해결사 손흥민이 나섰다. 후반 37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상대 수비를 헤집고 내준 볼을 손흥민이 밀집 수비 사이에서 날카로운 감아차 추가골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손흥민의 패스를 주민규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문을 갈랐다.
이날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3골 모두를 관여했다. 또한 자신의 A매치 49호 골을 터트리면서 역대 A매치 득점 2위 황선홍의 50골을 따라잡기 직전이 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모두가 훌륭한 경기와 결과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후반에는 많은 찬스를 만들면서 득점을 넣었다. 제가 골을 넣었지만, 누가 넣은 것보다는 승점 3점을 챙긴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겨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홍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가뜩이나 취임 과정에서 온갖 논란과 잡음을 키운 홍 감독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약체' 팔레스타인(96위)과의 경기에서 1대 1로 비기면서 팬들의 집중 포화를 당했다. 만약 오만전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홍 감독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에도 홍 감독에 대한 의구심은 지워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스타급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한 것이지, 홍 감독의 전술이나 용병술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은 다음달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난다.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10월 10일)와 4차전 쿠웨이트(10일 15일)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요르단은 한국으로서 꽤나 까다로운 팀이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 당시 한국은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대 2로 일격을 당한 바 있다. 홍 감독의 진정한 평가는 이들 경기를 어떻게 치르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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