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사원 "MBC, 이사회 의결 없이 美리조트 사업…105억원 손실"

MBC, 부동산 투자·스포츠 이벤트 투자 부실로 수억원 잇달아 손실
감사원, MBC 관리·감독 권한 방송문화진흥회에 주의 촉구

최재해 감사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해 감사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가 최승호·박성제 사장 시절 이사회 의결도 없이 미국 리조트 개발 사업에 105억원을 투자해 전액 손실을 보는 등 방만 경영을 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MBC 계열사들도 투자 사업에서 큰 손실을 보는 등 부실·방만 경영 실태를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11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MBC 방만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해태 관련 국민감사 청구' 관련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BC는 2019년 임원 회의에서 사옥 매각 대금 4천849억원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로 결정하고, 총 1천905억원을 초고위험 금융 상품인 국내외 부동산 대체 투자 상품에 투자했다. 그러나 MBC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거나 신종 금융 상품에 대한 위험 관리 규정 없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본부장 전결로 진행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 펀드 투자의 경우 전액(105억원) 손실이 발생했으며 그외 국내외 부동산 대체 투자도 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MBC는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방송권에 33억원을 투자했으나 투어가 무산되면서 사업 주체로부터 14억7천만원만 돌려받거나,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에 11억원을 투자하고도 9억3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부실한 사업 진행도 지적받았다.

MBC 계열사들의 방만 경영 실태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MBC플러스는 여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사업을 중도에 포기해 최소 74억원에서 최대 8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MBC아트는 적자 경영에도 2022년 임직원 임금을 인상하고, 임금피크제를 폐지했다. 대구MBC는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200억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했다.

감사원은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등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방문진에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또한 감사원 자료 제출 요구와 자료 보전 등도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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