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리스 vs 트럼프, 첫 TV토론…전방위 대결

경제, 외교, 이민, 낙태 등 전 분야에서 서로 향해 공격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경제·이민·낙태 정책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경제·이민·낙태 정책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서 거칠게 맞붙었다.

두 후보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ABC뉴스 주관 대선 토론에서 악수를 나눈 뒤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가 전방위적으로 격돌했다.

첫 번째 주제인 경제·물가 문제에서부터 충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중산층을 위한 "유일한 후보"로 내세우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는 마르크스주의자다. 그녀의 부친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이며 그녀를 잘 가르쳤다"고 맞받아쳤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면서 "모든 국민, 중산층뿐 아니라 모든 계층에게 재앙이었다"고 응수했다.

이어 외교, 낙태권, 이민, 에너지 정책 등 거의 모든 이슈에서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서로를 향해 "거짓말", "최악" 등의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에 향해 도발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방해, 국방 기밀 유출, 경제 범죄, 성폭력으로 기소됐다면서 "법치주의와 사법 집행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대한 평가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다. 미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한 결과 시청자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였다.

외신들도 대체로 해리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를 돋우려는 해리스 부통령의 공세 작전이 먹혀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종종 평정심을 잃는 듯 보였다고 진단했다.

두 후보는 서로가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 역대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3대1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자들과 만나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면서도 "우리는 (선거일까지) 56일이 있고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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