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진정일의 화학 카페

진정일 지음/페이퍼앤북 펴냄

'진정일의 화학 카페' 책 표지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후 공기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내음,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2차 세계 대전 도중 진행된 핵무기 개발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 그리고 지구온난화. 이것들의 공통점은 모두 '화학'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문과 출신인 기자에게 화학은 단 한번도 가깝게 느껴진 적이 없는 존재지만, 사실 우리의 삶은 화학으로 시작해 화학으로 끝난다 할 수 있을 만큼 우리는 화학으로 가득 찬 세상에 살고 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싶은 우리네 성인들은 물론, 화학의 기초를 쌓고 싶은 청소년에게도 유용할 입문서가 나왔다. 책의 저자 진정일 교수는 60년간 화학을 연구해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나노과학메달을 수상했고, 원소주기율표의 원소명을 제정한 IUPAC의 회장을 역임한 화학의 거장이다. 그가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의 소식지인 '화학연합'에 올린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총 4장으로 구성돼있으며 일상 속에 스며든 화학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부터 미래 과학 기술에 얽힌 화학까지,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들을 화학의 관점으로 보여준다.

책의 제목처럼 저자와 카페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듯 읽히는 책이다.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어 읽다 보면 저절로 쌓이는 교양은 덤이다. 31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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