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0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서는 두 후보 간 엇갈린 대북관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두 후보는 7~8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할 때도 상반된 대북관을 드러낸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국가안보 및 대외정책에서 약하고, 틀렸다는 것과 그가 독재자들을 존경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푸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멋지다'(brilliant)고 했으며, 김정은과 '러브레터'들을 교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한 당신(트럼프)이 다시 대통령이 되길 이들 독재자가 응원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을 아첨과 호의로 조종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푸틴이 그녀(해리스)를 지지했는데, 나는 그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또, 그는 친분이 깊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자신에게 해 준 말을 인용해, "중국과 북한이 트럼프를 두려워한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고 반박했다.
이는 자신이 대통령일 때 김정은 위원장과 3차례 만나가며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동결시켰던 것과 달리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임기 동안 연이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재임기간 김정은과의 정상외교에 대한 인식 차이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독재자에 놀아난 일" 정도로 폄훼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핵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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