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스트라이커 주전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월 A매치 기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의 첫 두 경기를 소화하면서 1승 1무의 성적을 냈다.
5일(이하 한국시간)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팬들을 실망시켰으나, 11일 끝난 오만과의 원정 2차전에서는 3-1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간절했던 '승점 3'을 따냈다.
새 감독이 부임하면 선수들은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막 출항한 홍명보호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는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포지션 중 하나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 주민규(34·울산)와 오세훈(25·마치다)를 번갈아가며 실험했다.
팔레스타인전 선발로는 주민규가 낙점받았다. 그러나 주민규는 팔레스타인 수비진 앞에서 좋은 발 기술과 골 결정력 등 장점을 온전히 드러내보이지 못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 대신 오세훈이 투입됐다.
주민규보다 활동량, 제공권에서 상대적 강점을 보이는 오세훈은 비록 득점하지는 못했으나 주민규보다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대표팀이 팔레스타인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위기에 몰린 홍 감독은 첫 승이 간절한 오만전 선발로는 오세훈을 선택했다.
오세훈은 무난한 활약을 펼쳤으나 전반 중반부터 한국 공격진의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했고, 후반 23분 황문기(강원)와 교체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로 한국이 2-1로 앞서나가던 후반 44분, 주민규를 투입했다.
수비 위주로 안정적인 경기를 하면서 주민규의 '한 방'을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읽혔다.
주민규는 홍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추가시간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골지역 정면의 주민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기대를 모은 오세훈의 득점포가 두 경기 연속 침묵하자 주민규가 마지막에 '골'로 무력시위를 했다.
결과적으로 주민규가 원톱 경쟁에서 반 발짝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홍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울산 HD 감독 시절 인연을 맺어 잘 안다.
2021시즌 후반기에 군에서 제대한 오세훈을 주전으로 기용해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오세훈은 곧바로 일본 J리그로 떠났고, 주민규가 2023시즌부터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홍 감독과 함께한 기간, 오세훈은 19경기 7골, 주민규는 58경기 24골을 기록했다.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둘 다 일단 소속팀으로 돌아가 골 사냥을 이어간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이 리그 2위에서 우승을 다투고 있다.
주민규가 뛰는 울산은 강원FC와 승점은 51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뒤진 2위다.
오세훈의 소속팀 마치다 역시 선두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같은 승점(55점)을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주민규는 오만전 뒤 "세훈이는 세훈이만의 장점이 있고, 나에겐 나의 장점이 있다"면서 "그래도 내가 K리그에서 골은 더 많이 넣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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