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이 엄청났죠. 1편이 워낙 흥행했으니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영화 '베테랑 2'에서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36)이 13일 개봉을 앞두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정해인은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분)이 속한 강력범죄수사대에 영입된 막내 형사 박선우를 연기했다.
정해인은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박선우란 인물은 정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혼돈 그 자체"라며 "색깔로 말하자면 차가운 파란색이다. 박선우가 범죄자를 안전 가옥으로 데려갈 때 파란색 조명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
미스터리를 불러일으키는 박선우는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지만, 정해인은 맑은 미소에 어딘가 차가운 눈빛으로 박선우를 능란하게 스크린에 그려낸다.
정해인은 "박선우의 사연과 서사가 생길수록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런 것은 다 걷어내고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베테랑 2'에서 정해인은 황정민과 함께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해낸다. 박선우가 연쇄살인 용의자와 뒤엉켜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서 격투하는 장면은 '베테랑 2'에서도 손꼽힐 만한 액션이다.
정해인은 "액션은 준비를 많이 해서 그런지 힘들진 않았는데, 가장 힘든 건 추위였다"며 웃었다. '베테랑 2'는 2022년 12월 촬영을 시작해 이듬해 4월 마쳤다.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것은 정해인에겐 귀중한 경험이었다. 정해인은 "정말 대단한 연기를 1열(맨 앞)에서 직관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배우는 보통 카메라 앞에선 열정적으로 연기하다가도 카메라가 상대 배우에게로 돌아가거나 하면 살짝 힘을 빼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황정민 선배는 카메라 뒤에서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거예요. 그 앞에 있는 제가 잘 연기할 수 있게 도와준 거죠. 그런 모습이 제겐 얼마나 귀감이 됐는지 몰라요."
한국 영화의 액션 장인으로 꼽히는 류승완 감독과 함께 작업한 것도 정해인에겐 행운이었다. '베테랑 2'의 제작사 외유내강으로부터 캐스팅을 제안받았을 때 정해인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관객들이 해주시는 거잖아요. 저는 시험대에 올라 있고요. 그래도 시사회 때 영화를 보니 잘 나온 것 같아 관객들께 실망을 안기지 않을 거란 자신감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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