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과대학 증원 문제를 둘러싼 당정 균열이 불거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함께 흔들리고 있다. 이를 두고 여권 내부 균열 차원을 넘어 여권 전체가 위기에 봉착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인 만큼 여당이 정부,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당정이 민생 분야에서 손을 잡고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서는 의정갈등과 관련,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될수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게는 '꽃놀이패'를 쥔 형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근 2주간 의정갈등이 본격 논의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기존 지지율 수치를 계속 유지하면서 국민의힘을 역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7·23 전당대회를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한 후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등락을 함께하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대표 취임 전인 7월 2주차 조사부터 최근인 9월 1주차까지 이뤄진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6→30→29→27→27%, 국민의힘 지지율은 30→36→32→31→27%의 흐름을 보였다. 한 대표 선출 직후 당정 지지율이 함께 올랐지만 이내 함께 내리막을 탄 것이다. NBS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앞선 1월 조사와 비교하면 상황이 판이하다. NBS 1월 2·4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2→31%로 내렸지만, 여당은 30→33%로 오히려 올랐다. 당시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기사에 인용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은 여권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총선 전에는 당정 갈등이 '차별화'로 작용했지만, 최근 상황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민생을 책임진 동일 주체로 보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월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였을 때는 '보수의 뉴리더'라는 참신함과 함께 '친윤(친윤석열)이지만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가 당에 도움이 됐다. 그런데 7월 이후로는 한 대표의 정치력 부재, '통합형 지도자'라는 전통적인 보수정당의 대표상이 아닌 진보계열에서 볼 수 있는 '갈등형 지도자'의 면모가 도드라지면서 지지층에게 피로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 소장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화합하지 못한다면 여권 공멸 우려는 점차 확산할 것"이라고 했다.
하세헌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여당은 국정운영의 성패를 함께 책임지므로 지지율이 동조화 하는게 맞다"면서도 "앞서는 대통령 가족 문제로 당과 유리됐을 뿐이다. 여당이 이를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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