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은 나도 뮤지컬 스타"…대구 가창중, 학부모 뮤지컬 '나를 닮은 적' 공연 선보여

학부모·지역 주민, 평일 20여 차례 모여 연습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생기는 다양한 일화 담아

대구 가창중학교은 지난 6일 학부모 뮤지컬 공연단이 강당에서 가족, 지역 주민, 학교 관계자 등 관객들 앞에서
대구 가창중학교은 지난 6일 학부모 뮤지컬 공연단이 강당에서 가족, 지역 주민, 학교 관계자 등 관객들 앞에서 '나를 닮은 적' 공연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가창중 제공
대구 가창중학교은 지난 6일 학부모 뮤지컬 공연단이 강당에서 가족, 지역 주민, 학교 관계자 등 관객들 앞에서
대구 가창중학교은 지난 6일 학부모 뮤지컬 공연단이 강당에서 가족, 지역 주민, 학교 관계자 등 관객들 앞에서 '나를 닮은 적' 공연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가창중 제공

대구 가창중학교 학부모 뮤지컬 공연단이 지난 6일 학교 강당에서 '나를 닮은 적' 뮤지컬 공연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적인 뮤지컬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학부모,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공연단은 평일 저녁 시간에 20여 차례의 연습을 거쳐 '나를 닮은 적' 뮤지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뮤지컬 특성화 중학교인 가창중은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주일간 뮤지컬 캠프를 열고, 연습 과정을 거쳐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번 공연은 학부모들의 개인 취미 활동이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교육 활동을 학부모가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같은 경험을 가진 자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학부모 교육의 하나로 기획됐다.

뮤지컬 '나를 닮은 적'은 이지선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창작 뮤지컬로,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생기는 일화와 고민을 담고 있다. 뮤지컬은 40대 주인공인 '나'가 연예인이 되고 싶은 사춘기 딸 '예은'과의 투닥거림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이 충돌되는 감정과 대립되는 입장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자전거 아빠' 역을 맡은 학부모 이영우 씨는 "처음에 남자 혼자라 외로웠는데 연습을 하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며 "단조로운 음원을 드럼, 베이스 등으로 풍성하게 편곡하는 작업도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안예은' 역을 맡은 학부모 정승화 씨의 자녀 고권우 군은 "뮤지컬 공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그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엄마가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구 가창중학교은 지난 6일 학부모 뮤지컬 공연단이 강당에서
대구 가창중학교은 지난 6일 학부모 뮤지컬 공연단이 강당에서 '나를 닮은 적' 뮤지컬 공연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가창중 제공

주인공 '나'역을 맡은 백순진 씨의 남편은 "중2 딸과 아내의 평상시 모습을 뮤지컬을 통해 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했다.

한편, 가창중은 지난 2021년 뮤지컬 '바람 불어 좋은 날'을 시작으로 2022년 뮤지컬 '맘마미아', 2023년 '올슉업' 등 4년째 학부모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대구시교육청과 달성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임재용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기획실장은 "누구나 겪고 있는 사춘기 자녀들과의 갈등과 해소를 잘 풀어낸 작품"이라며 "공연의 완성도를 보며 학부모들이 오랜 기간 노력해 온 과정이 보여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명자 가창중 교장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예술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뜻깊다"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지역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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