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손준호(32)가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을 당한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손준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13일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입장문을 통해 "선수단과 팬들에게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팬들을 생각한 손준호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약은 올해 12월까지였지만 손준호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이는 국제축구연맹인 FIFA에도 통지됐는데 FIFA가 이를 각 회원국에 공유하면 손준호는 세계 어떤 리그에서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된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금품 수수와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에 연행돼 구속 수사를 받았다. 이후 올해 3월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왔고 6월 수원FC에 입단했다.
중국에서 받은 재판에 대해 말을 아끼던 손준호는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다음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팀 동료에게 20만 위안(약 3천7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최 단장은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발표와 관련해 구단은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팬들과 모든 한국 축구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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