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모 없이 놀러 간 유치원생…실종신고 1시간 30분 만 도로변서 발견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여아, 같은 유치원생 남아 전날 실종신고
순찰차가 도로변 걷던 아이들 발견…"날 어두워져 길 잃어"

친구와 놀러 갔다가 길을 잃고 도로변에서 발견된 6세 어린이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친구와 놀러 갔다가 길을 잃고 도로변에서 발견된 6세 어린이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보호자 없이 놀러 갔다가 길을 잃은 어린이 2명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에 돌아갔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50분쯤 경기 파주시 조리읍에서 "친구와 놀러 간 6살 딸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된 A양은 방글라데시 국적 이주노동자의 자녀로,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B군과 함께 놀다 오겠다고 부모에게 말한 뒤 집을 나섰다.

그러나 밤이 되어도 A양과 B군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부모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인근 파출소 직원들 및 실종수사팀, 여성청소년 수사팀을 동원해 신고지 인근 놀이터를 수색했고, 아파트 CCTV까지 확인했으나 아이들을 찾지 못했다.

이에 오후 8시 15분 수색 범위를 넓혀 인근에서 추석 명절 방범 순찰 중이던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 2대에 지원 요청을 했다.

기동순찰대는 지원 요청을 받은 지 9분 만인 오후 8시 24분쯤 어두운 도로변을 따라 걷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발견 당시 A양은 슬리퍼를 신고 우산을 들고 있었다. B군은 킥보드를 끌며 길을 걸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경찰이 다가오자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경찰임을 밝히자 경계를 풀었다고 한다.

A양과 B군은 "공릉천 인근 수변공원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날이 어두워져 길을 잃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아이들을 순찰차에 태워 조리파출소로 이동한 후 부모들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발견된 장소는 어둡고 주변에 논밭이 있어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었는데 빠르게 아이들을 찾아서 다행이다"며 "파출소 직원들이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지문 등록 절차도 안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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