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바일 뱅킹 확산… 명절 신권 발행액 5년 연속 감소

추석 연휴를 앞둔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은행 경기본부 현송작업장에서 직원들이 지역 시중은행으로 발행될 추석 자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은행 경기본부 현송작업장에서 직원들이 지역 시중은행으로 발행될 추석 자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금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모바일 뱅킹이 보편화되면서, 명절 때마다 신권을 뽑아 용돈을 주고받는 풍경도 변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추석 전 10영업일 동안(2~13일) 금융기관에 공급된 화폐는 총 3조748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45억원, 즉 4.2% 감소한 수치다. 한국은행은 올해 추석 연휴가 6일에서 5일로 하루 짧아짐에 따라 발행된 화폐의 양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의 추석 전 10영업일 동안의 화폐 순발행액을 비교해 보면, 연휴 기간이 더 짧았던 2022년(4일)이나 연휴 기간이 같았던 2021년(5일)과 비교해도 올해의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추석 전 10영업일 동안의 화폐 순발행액은 2020년 5조678억원, 2021년 4조8061억원, 2022년 4조1824억원, 2023년 3조9132억원 등으로 매년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순발행액 감소는 추석 연휴 기간이 줄어든 데 더해, 현금 사용이 줄면서 화폐 수요가 감소한 것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약 95%에 이르며, 10세 이하 어린이들 역시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스가 제공하는 '유스카드'와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미니'는 각각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현금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가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한국은행은 명절 기간 동안 서울본부를 비롯한 각 지역본부에서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평시에도 신권 교환이 가능했으나, 2022년 3월부터는 명절에만 신권 교환이 이루어지도록 정책이 변경되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불에 탄 소손권이나 대량주화를 교환하는 것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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