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빈 옆좌석에 어린 아이를 눕힌 승객 때문에 항의한 한 누리꾼의 사연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 빈자리에 아기 눕히는 거 항의한 제가 예민한 건가요?'라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생각할수록 기분 나빠서 글 올린다"며 유럽행 비행기에서 겪은 일을 전했다.
A씨는 "좌석이 통째로 빈 곳은 없었지만, 만석은 아니라 중간에 한 자리씩 비어 있는 좌석이 많았다"며 "제 자리는 4인석이었고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나머지 두 개의 좌석엔 아이 엄마가 5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탔다"고 했다.
이어 "가까이에 아이가 탄 건 별로였지만, 아주 어린 애도 아니고 5세 정도로 보이는 얌전한 여자아이라 다행이었다"며 "무엇보다 장시간 비행인 만큼 옆자리가 비어있는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륙 후 상황이 바뀌었다. 아이가 잠들자 아이 머리는 빈자리에 두고, 다리를 어머니 다리에 올리게 해 눕힌 것.
이에 대해 A씨는 "제 자리를 침범한 건 아니지만 저한테 양해를 구하지도 않더라"고 지적했다. 아이 엄마에게 "지금 뭐 하시는 거냐. 이 자리는 돈 내고 산 거 아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이 엄마는 "팔걸이가 있어서 아이가 전혀 몸에 닿지 않는 데도 불편한 거냐"고 반문하면서 "승무원한테 아이가 잠들면 비어 있는 자리에 눕혀도 되냐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작성자는 "승무원한테 양해를 구한 건 나와 상관없다. 일단 난 불쾌하다. 이 자리는 비워두고 가고 싶다"며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승무원이 나서야 하는 상황까지 갔다"고 했다. 이에 승무원은 "불편하시면 다른 빈자리로 옮겨드리겠다. 하지만 옆 좌석이 빈 곳은 없다. 그래도 옮기시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A씨는 "옮기지 않겠다. 지금 자리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옆에는 원래 비어 있던 자리니 원상 복귀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승무원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할 뿐이었다.
A씨는 "계속 항의하다가 시정이 안 돼 기분 상하고 몸도 불편한 상태로 장시간 비행했다"며 "항공사에는 따로 컴플레인 걸 예정인데 문제는 개념 없는 그 아이 엄마"라고 지적했다. "본인이 돈 내고 끊은 좌석도 아닌데 어쩜 그리 당당하냐"며 "'맘충'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며 토로했다.
하지만 이 사연은 공감을 받지 못했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아기 엄마한테 빈자리에 권리 없다고 주장할 거면 당신도 마찬가지로 권리가 없는 거다", "빈자리 권리 주장하고 싶었으면 좌석을 2개 예매했어야 했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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