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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주택 수주, 7월에 6년 만에 최저치 기록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7월 한 달 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액이 지난 6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7월 국내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액은 총 3조 6,478억원으로, 이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2.9% 감소한 수치다.

이전인 2022년과 비교해보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2.4%나 감소한 결과다. 월별 기준으로는 2018년 7월(3조 4,358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19년 8월(3조 3,227억원) 이후 최고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발주처별로 보면 민간 부문의 주택 수주는 3조 4,1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공공 부문 주택 수주는 2,374억원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작년(708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상승했지만, 2년 전에 비해서는 43.1%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규 주택 수주액은 1조 7,629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16.8% 감소했고, 재개발 수주는 1조 1,647억원으로 13.8% 줄어들었다. 재건축 수주는 작년 7월(7천 199억원)과 거의 유사한 수준인 7천 20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이지혜 연구위원에 따르면, 신규 주택 사업을 위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과 주택 경기 하락, 공사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주택 수주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주택 공급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거용 건축과 비주거용 건축, 토목 등을 종합해보면 7월 전체 국내 건설 수주액은 작년 같은 시기 대비 증가했다. 총 14조 1,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6.1% 증가했는데, 이는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토목 수주는 작년 동기 대비 77.3% 증가함으로써 전체 수주액 증가의 주된 요인이 되었다. 건축 부문(주거용 및 비주거용) 수주액도 작년 같은 달 대비 6.3% 증가했다. 발주처별로 나누어보면 민간 부문 수주는 32.2% 증가했으며, 공공 부문 수주는 13.0% 늘었다.

협회는 반도체 공장 설비와 발전 송배전 수주 호조가 전체 수주액 증가에 기여하였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그러나 이번 수주액 증가가 작년 7월 수주 실적이 예년에 비해 낮았던 것이 큰 원인이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건설 수주액은 총 148조 8,2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 2년 전 대비 25.7% 감소했다.

협회는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의 입주 물량이 줄고 새로운 착공도 위축된 영향으로 하반기 건설 투자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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