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들개 출몰' 대구 혁신도시…포획·구조 활동에도 민원 여전해

야산 서식 들개 무리 시가지로 내려와 위협
2022년 이후 최근까지 46마리 포획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걸린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걸린 '야생들개 출현 경고' 현수막 앞으로 어린이가 지나가고 있다. 최근 이곳은 야생화된 유기견들이 잇따라 목격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일대에 수년간 들개가 꾸준히 출몰하면서 관할 구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혁신도시 인근 야산에서 서식하는 들개 무리가 종종 시가지로 내려와 시민들이 위협을 느끼면서 관련 민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혁신도시 일대에서 포획한 들개는 6마리다.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포획한 들개는 확인된 수만 46마리다.

동구는 이처럼 들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들개 구조·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들개 포획에는 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유기동물보호센터 소속 들개 전문 포획단을 구성한 것.

또 들개 포획 시 마리당 30만원, 포획 출장비는 하루 15만원 지급된다. 들개 포획비용까지 지급하는 '집중 포획 활동'은 동구가 대구시 9개 구·군 중에서 최초로 시행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련 민원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혁신도시를 벗어나 농가를 습격한 일도 있었다.

특히 들개 무리가 출몰하는 장소 인근에 초등학교, 유치원이 위치해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체구가 작은 어린이가 들개 무리에 공격 당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한 주민은 "공터에서 산책하는데 들개 10여마리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위협을 느꼈다"며 "들개가 자주 출몰하고 이용 인원이 많은 곳을 점검하고 대응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또 다른 주민은 "어두운 시간에 가벼운 산책을 하는 데도 두려움이 있다. 특히 아이들이 귀가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주 마중을 나간다"고 말했다.

포획용 틀에 미끼를 넣어 일부 들개 포획에 성공한다고 해도 나머지 들개 무리가 서식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도심지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대구 동구 관계자는 "포획하는 것 이상으로 번식하거나 일반인들이 팔공산 등에 반려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완전히 들개를 없애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들개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들개가 민가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만큼 동부소방서, 동부경찰서에 공동 민원 대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보호센터는 유기견의 경우 소유자 유무를 확인하고 10일 이상 입양 공고를 낸 이후에도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락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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