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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잘 챙긴 사촌오빠, 딥페이크로 여동생 성범죄물 만들었다

딥페이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딥페이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가깝게 지낸 사촌 오빠로부터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MBC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지난 4일 딥페이크 피해 사실이 확인됐다며 경찰에 연락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지난달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가 불거진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을 비공개로 바꿨기 때문에 이 같은 연락에 크게 당황했다.

A씨는 "별로 왕래가 없던 남자 지인이나 동창들, 안 친한 사람들은 죄다 프로필 못 보게 차단하고 인스타그램도 정리하고 못 보게끔 했는데"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A씨는 경찰에서 가해자를 확인한 뒤 더욱 충격에 빠졌다. 평소 "멋지다", "응원한다"는 말을 주고받았을 정도로 친하게 지낸 사촌 오빠 B(30대) 씨가 가해자였던 것이다.

A씨와 B씨는 가족끼리 여행을 갈 정도로 가까웠다고 한다. A씨는 "친척 동생들이랑도 잘 놀러 다녀서 친절하고 속이 깊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도 엄청 잘 챙겨서 전혀 이럴 줄은 예상도 못 했다"며 "얼떨떨하고 믿기지도 않고 배신감이 크고 소름 끼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그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못 믿다가 (큰 충격을 받고)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건은 경찰이 지난달 딥페이크 집중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뒤, 가족이나 친척을 대상으로 한 가해자가 처음 확인된 사례다.

B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A씨를 비롯해 미성년자 등 여성 24명의 얼굴 사진을 딥페이크 성범죄물 128개로 만든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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