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연준 금리 인하 임박…한국은행의 다음 결정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된 후 첫 영업일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의 간판.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에 따라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0.3에서 0.4%P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됐지만, 이번 달부터 수도권 1.2%P, 비수도권은 0.75%P로 금리가 적용된다. 연합뉴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된 후 첫 영업일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의 간판.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에 따라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0.3에서 0.4%P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됐지만, 이번 달부터 수도권 1.2%P, 비수도권은 0.75%P로 금리가 적용된다. 연합뉴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연준은 17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부도 가계부채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 금리를 기존의 연 3.75%에서 3.50%로 인하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 조치다. 이외에도 캐나다, 스위스 등 여러 주요국이 추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최근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다음 달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스웨덴과 스위스도 각각 금리 인하를 검토 중에 있으며, 영국의 경우 이미 지난 8월 금리 인하는 물론, 이후 금리 동결 및 추가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다른 주요국들과는 달리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3월과 7월에 걸쳐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3월에는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렸고, 7월에도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BOJ 심의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일본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미국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이 100%로 예상된다. 다만 인하 폭에 대해서는 소폭 의견이 갈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다양한 경제 지표가 엇갈리며 0.25%포인트 인하와 0.5%포인트 인하라는 두 가지 예측이 공존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국은행은 다음 달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이 목표로 삼은 2% 수준으로 내려왔고, 환율도 1330원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하의 여건은 조성된 상황이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가 여전히 가파르기 때문에 금융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통위 후 기자설명회에서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신성환 금통위원도 집값 상승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한 황건일 금통위원은 최근 발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 상승에 연계된 가계부채가 금융 부문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한 이후 13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만약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후 기자설명회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정부의 여러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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