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야생구조동물 10만 마리…대만흰개미도 출현

문화재 갉아먹는 외래 흰개미류 2년간 3종 포착
임이자 "우리나라 생태계 교란 외래 희귀종 늘어 대책 시급"

야생에서 구조되는 동물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외래 희귀생물의 발견 사례도 늘고 있어 생태계 교란, 감염병 확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상주문경)이 지난 15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은 최근 6년간 10만3천71마리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2019년 1만4천188마리 ▷2020년 1만5천397마리 ▷2021년 1만7천545마리 ▷2022년 2만161마리였고, 지난해에는 1만9천713마리로 6년 전에 비해 약 5천 마리 이상 증가했다. 올해에도 8월까지 구조된 동물은 1만6천67마리에 이른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도 2019년 278종에서 지난해 307종으로 약 10% 증가했다. 가장 많이 구조된 종은 고라니로 1만3천91마리였으며 이어 집비둘기 7천504마리, 멧비둘기 6천986마리, 너구리 6천748마리, 까치 5천766마리 순이었다.

외래종 발견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6년간 국내 자연환경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21종에 이른다. 곤충이 12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씩이다.

기존 생태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큰 외래종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올해 경기 화성 물류 창고에서 대만흰개미로 불리는 '콥토테르메스(Coptotermes) 속 포르모사누스(Formosanus) 종' 100마리가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서 처음 발견된 흰개미류만 3종에 이른다.

국가 간 동물 거래가 늘고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희귀종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야생에 유기해 발견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농경지에서 사바나왕도마뱀이 구조됐고 2022년엔 블랙킹스네이크,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가 각각 춘천과 수원시에서 구조됐다. 2021년에는 제주도 농경지와 나대지에서 턱수염도마뱀과 수단 플레이트 리자드가 구조됐다. 모두 희귀 반려동물로 키우는 종이다.

임이자 의원은 "기후변화와 해외물류 증가로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 희귀종이 늘고 있다"면서 "유입된 뒤 대처하는 건 큰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