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가운데 증시는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등락을 거듭했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30포인트(0.55%) 오른 41,622.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7포인트(0.13%) 오른 5,633.09,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1.85포인트(0.52%) 내린 17,592.13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우량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애플이 2.78% 떨어졌지만, 대부분의 구성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 종목도 약보합에 그쳐 이날까지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이 시장의 시큰둥한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장 중 낙폭은 1%를 웃돌기도 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아이폰16의 사전 주문 판매량은 첫 주말까지 약 3천7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와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3% 줄어든 수치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월가 투자은행도 아이폰16의 부진을 지적하면서 애플은 주가가 2.78% 하락했다. 동시에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심 악화로 이어지면서 엔비디아가 1.95%, 브로드컴이 2.19%, 어도비가 2.86%, Arm홀딩스는 6.09%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1% 떨어졌다.
기술주를 제외한 업종 중 금융주로 매수세가 강하게 몰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 8주 가운데 7주 동안 금융 업종을 매도했으나 지난주부터 다시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이번 FOMC 회의에서 50bp 인하 확률이 25bp 인하 확률을 앞질렀지만, 증시는 애플의 부진한 주문 같은 실적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마감 무렵 67%로 반영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33%까지 쪼그라들었다.
연준과 일부 언론이 '빅 컷(50bp 금리인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금리 선물시장도 발맞춰 베팅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연준의 비공식 언론 창구 역할을 하곤 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에도 50bp 인하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WSJ은 지난주에도 전현직 주요 연준 인사의 발언을 크게 보도해 빅 컷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월가 투자은행에서는 연준의 언론 플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투자자들에게 금리 경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맞지만 언론을 통해 특정 방향으로 쏠림을 유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텔은 미국 국방부의 군사용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최대 35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6% 넘게 뛰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미수 사건이 또 발생했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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