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전이 '노잼 도시'가 된 배경은 KTX 때문?… 다른 도시에도 시사점

홍익대 유현준 교수 지방도시 생존법 제시

유현준 교수의 유튜브 채널
유현준 교수의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 캡처 화면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노잼 도시'로 알려진 대전의 생존법을 제시하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대구에도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유현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서 대전은 왜 노잼 도시가 되었나는 주제를 다뤘다. 유 교수는 대전이 노잼 도시가 된 가장 큰 이유로 KTX를 꼽았다. 서울과 대전은 KTX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유 교수는 "아무런 차별화가 되지 않은 도시들이 KTX라는 빠른 교통수단으로 연결되면서 중심부로 소비 인구들이 빨려 들어간다"며 "자동차가 많아질수록 시내가 붐비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짚었다.

또다른 이유는 세종시를 꼽았다. 대전 인근에 세종시가 생기며 힘이 많이 빠졌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에 따르면 세종시 순유입 인구 61.5%는 충청권이었고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8.0%에 그쳤다. 유 교수는 "혁신도시가 다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성심당은 각 지자체가 경쟁력을 갖는 데 중요한 귀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성심당은 KTX 타고와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며 "대전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대전의 매력을 ▷전국에서 1시간 이내에 올 수 있는 높은 접근성 ▷친환경적 교통시설을 만들기 용이한 평평한 지형조건 ▷개발 여지가 열려 있는 가능성 ▷지식 산업을 만들 수 있는 압도적 인프라 등 4가지로 정리했다.

대전이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도록 대전역 주변 소제동을 중심으로 밀도를 높이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유 교수는 "캠퍼스가 융합된 연구소와 대학이 모일 수 있는 캠퍼스 타운 같은 시설을 소제동에 만들면 대전이 실리콘밸리처럼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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