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복면가왕, 슈퍼맨이 돌아왔다…. 다음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모두 명절 파일럿 예능에서 출발해 정규 편성으로 이어진 프로그램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은 이러한 시도가 크게 줄고 있다. 이는 OTT와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고, 제작사들도 명절 기간 이외에 시즌제처럼 유동적으로 신규 예능을 선보이는 추세로 변하고 있기 때문.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해 추석 파일럿 예능의 빈자리는 가수들이 풍성하게 채워줬다. 지난 16일 KBS2에서는 가수 박진영이 자신의 30년 음악 인생을 총망라한 '딴따라 JYP' 공연을 펼쳤다. 2020년 나훈아로 시작해 심수봉, 송골매, 지오디 등 레전드 가수들이 출연한 추석 대기획 시리즈로, 올해는 박진영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그는 '날 떠나지마', '허니', '스윙 베이비', '그녀는 예뻤다' 등의 히트곡들을 풀밴드 라이브 사운드와 함께 선보였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웠다. 여기에 본인이 만든 가수 지오디, 비, 원더걸스, 2pm, 트와이스도 총출동해 아티스트들의 명곡을 함께 부르면서 관객들과 시청자의 추억을 되살렸다.
다음날 17일 KBS2는 가수 이찬원의 '추석 특집쇼 이찬원의 선물'을 편성하며 공연 열기를 이어갔다. '시청률 보증수표' 이찬원답게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4%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공연은 그가 '전국노래자랑'에서 초등학생 때 부른 '너는 내 남자'와 최우수상을 수상한 '미운 사내', 그에게 찬또배기라는 애칭을 갖게 해준 '진또배기'와 함께 막을 열었다. 또한 선배 가수 정미조를 소개하면서 피아노 연주에 나섰고 게스트 구창모의 무대에서는 직접 밴드의 드럼 연주를 맡았으며, 댄스 크루 마네퀸과 고난도 춤을 소화하는 등 트로트에 국한되지 않는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냈다.
특히 후반부에서 이찬원은 3인조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 '빅오션'과 함께 의미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빅오션의 제4의 멤버로 무대에 오른 그는 그들의 데뷔곡 '빛(Glow)'에 맞춰 수어 안무를 선보였다. 이찬원은 "이번 공연이 기획 단계에서 확정되자마자 제일 먼저 빅오션의 섭외를 제안했다"고 밝히며 관객들도 힘찬 박수로 그들의 시작을 응원했다.
한편 이번 추석 특집 공연에서 박진영과 이찬원은 모두 노개런티로 출연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수 나훈아가 2020년 설 특집쇼 '대한민국 나훈아'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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