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1일 오전 8시 50분쯤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수리티터널에서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15인승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합차 승객 11명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원인은 고속버스 운전기사(59)의 '전방주시 의무 위반'이었다. 편도 2차로 중 1차로를 달리던 고속버스가 통행 정체로 서 있던 승합차를 뒤에서 덮친 것이다. 올해 6월 청주지법은 이 버스 기사에게 금고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2024년 5월 5일 오후 3시쯤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목천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버스를 비롯해 10중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그다음 달 30일 오전 8시쯤 강원 횡성군 영동고속도로에선 고속버스를 승용차가 추돌했다. 버스는 중심을 잃고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부딪친 뒤 도로 밖으로 이탈했다. 버스 승객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속버스와 관련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승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대형차량인 고속버스의 사고는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버스 교통사고는 모두 4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7건과 2022년 18건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운행이 더 많았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2건)보다도 지난해 사고가 눈에 띄게 많다는 점이다. 고속버스 보유 대수(8개 사 기준)가 2019년 1천838대에서 지난해 1천401대로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사고 위험이 더 커진 셈이다.
고질적인 운전기사 부족이 고속버스의 사고 위험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인난으로 인해 기존 기사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한편 운전 경력이 적은 저숙련 기사가 채용되고 있어서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고속버스 운전기사는 2019년 3천19명에서 지난해 2천197명으로 급감했다.
무엇보다 손실보전제나 준공영제가 시행되는 시내버스와 달리 요금 수입에 의존하는 시외‧고속버스는 인력난 해소를 위한 처우 개선에 구조적인 한계를 지녔다.
류대선 전국자동차노조연맹 고속노조 위원장은 "고속버스 기사들이 줄다 보니 근무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서울과 대구 노선의 경우 운행하는 4시간만 근무를 하는 게 아니다. 다음 배차 준비를 비롯해 하루 3번 운행을 모두 합치면 21시간이나 된다. 잠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인력난으로 결국 고속버스 승객들의 교통 편의와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기사들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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