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칠곡군, 대구 군부대 이전 유치 신청 철회

"홍준표 대구시장·군위군 위한 군부대 이전 절대 안돼…국가안보 우선"

김재욱 칠곡군수와 칠곡군 군부대유치 범군민위원회는 19일 대구 군부대 유치 자진 철회를 결정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김재욱 칠곡군수와 칠곡군 군부대유치 범군민위원회는 19일 대구 군부대 유치 자진 철회를 결정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호국 도시에 살고 있는 칠곡군민은 자존심과 국가안보를 위해 대구 군부대 유치전에서 철수합니다."

경북 칠곡군은 19일 대구 군부대 이전을 희망해 온 5곳의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유치 신청 철회를 했다.

이날 칠곡군은 군청에서 범군민 유치추진위원회를 열고 대구시가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군부대의 유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군부대 이전 사업이 특정 지역 선정을 위해 최초 계획에도 없던 대규모 민원이 예상되는 공용화기 사격장 포함은 물론 국가안보가 아닌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판단에서다.

칠곡군은 2022년 9월 대구시 군부대 유치 신청을 하면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난 7월 갑자기 군부대 터보다 크고, 박격포 등 공용화기 사격에 따른 민원이 우려되는 축구장 1천580개에 달하는 1천43만㎡ 규모의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 제출을 갑자기 요구했다.

이에 칠곡군은 특정 지역 선정을 위한 계획 변경이라 오해받지 않도록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주민 여론 수렴에 나섰다.

지난달 칠곡군은 이장 회의를 열어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 추진 현황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또 여론을 수렴한 결과 군민 90%가 대구시의 편파적인 사업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용화기 사격장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대구 군부대 유치전 중단을 원한다'는 민심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군부대 유치전에 뛰어든 3곳의 자치단체장과 함께 군부대 이전 사업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최종 후보지를 국방부가 결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대통령실은 물론 국무총리실과 국방부에 제출했다.

이 밖에 각종 사회단체와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출향인 등을 통해서도 민심을 파악했다.

송필각 군부대유치위원장(전 경상북도의회 의장)은 "군위군을 제외한 모든 자치단체에서 불공정한 추진 과정을 염려하고 있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치적 목적으로 군부대를 이용해 254만 경북도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군부대는 특정인과 특정 지역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다. 군부대라는 중요한 배가 정치적 목적으로 산으로 가지 않길 바란다"면서 "국가안보와 칠곡군민의 준엄한 뜻에 따라 유치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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