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라언덕] 우리 반장 최고! 더불어 포퓰리즘 JM

11~25등 학생들 완벽하게 구워삶은 10등
'중우정치' 300명 대한민국 국회의 축소판
국민의힘은 서민 아픔 모르는 초엘리트 계층

국제팀 차장
국제팀 차장

"25명인 한 반에 성적이 10등인 학생이 반장이 됐다. 반장 선거에서 11~25등 학생들을 철저히 구워삶아, 자기 편으로 흡수했다. 게다가 적당한 이득(분단장 선임, 간식거리 등)을 보장해 주니, '우리 반장(대장) 최고!'라고 거의 세뇌되다시피 패거리가 됐다. 1~9등 학생들의 입장에서 포퓰리즘 반장을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그런데도 반장보다 똑똑한 학생들은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똘똘 뭉치지도 못하고 갈등한다."

25명이 정원인 이 반의 현실이 언뜻 대한민국 정치의 축소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절대다수당으로 막무가내 폭주를 일삼아도,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은 막을 방법이 없다. 그 절대다수당을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분이 바로 이재명(JM) 대표다. 이대로 쭉~~~ 대선까지 내달리며, 이 나라의 VVIP 자리까지 꿰차려 계획하고 있다.

11~25등 학생들은 포퓰리즘 반장이 실력이 있거나,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기 반 엘리트들(1~9등)을 이기적(방언 '지밖에 모름')이거나, 우리와 다른 세계(사회적·경제적 상류층)에 사는 재수 없는 애들 정도로 여긴다. 이 때문에 적대시하며, 소통조차 꺼린다. 반장은 이런 틈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중하위권 학생들이 상위권 학생들과 더 멀어지도록 조장하는 동시에 자신의 입지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 놨다.

이 반은 10등이 1~9등을 조롱하고, 왕따시키는 그들만의 완벽한 세상이 구현됐다. 취미 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소풍을 어디로 갈지도 다수결에 의해 반장이 원하는 대로 결정된다. 그 어떤 사안에 대해 투표를 부쳐도, 상위권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대로는 갈 수가 없다. 게다가 10등 반장이 점지한 2인자, 3인자들은 상위권 학생들을 괴롭히는 데 앞장선다.

300명이 정원인 이 나라 국회가 25명이 전부인 이 반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는 보수층만이 공감할까. 제22대 국회가 개원 후 뭘 했는지 곰곰이 돌아보자. 채 상병과 김건희 특검, 전 국민에게 25만원씩 나눠 주는 특별법, 방통위원장 & 검사 탄핵, 계엄령 선포 등 야당의 정권 탈환을 위한 정쟁 거리만 양산했을 뿐이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아사리판' 속에서 끊임없이 집권 여당의 내부 분열마저 노리고 있다.

학교 성적과 학벌이 살아가는 지혜와 진정한 실력에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8할 이상은 그렇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지난 7월 국회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4인의 스펙을 한번 보자. 3명(한동훈·원희룡·나경원)이 서울대 법대, 1명(윤상현)이 같은 대학 경제학과 출신이었다. VVIP도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제1당으로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를 한번 보자. JM은 중앙대 출신이고, 원내대표(박찬대)는 인하대를 졸업했고, 미국 의회로 비유하자면 사실상 상원인 법사위원장(정청래)은 건국대 공대를 나왔다. 직전 VVIP는 경희대 법과대학에서 공부했다.

다시 포퓰리즘으로 완벽하게 장악된 반으로 돌아가 보자. 1~9등은 똘똘 뭉쳐, 이런 미몽(迷夢) 같은 현실을 바꿀 비책을 마련해야 화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10등에게 인질이 되다시피 한 11~25등 학생들에게 더 다가서고, 진정으로 아픔을 함께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중우정치에서 벗어나 철인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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